"따뜻한 밤"이라는 뜻을 지닌 마홍 쇼.
산화도 높은 우롱차에 구운 밤 가향과 구운 밤 조각을 블렌딩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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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운 밤 향이라고 하지만, 사실 내는 삶은 밤이 더 많이 연상된다. 우리기 전 가장 많이 느껴지던 삶은 밤 향. 막 삶아 돌멩이처럼 뜨거운 밤 껍데기를 반으로 갈라 티스푼으로 포슬한 과육과 속껍질 사이를 긁을 때의 향이 난다. 구운 밤의 달달하고 구수한 느낌은 찻물을 입 안으로 넘기면 1-2초 뒤에 후미로 올라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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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롱차 베이스여서인지 구수함은 지녔으면서도 뭔가 한층 맑고 담백하다. 이 느낌 때문인지 생밤의 서걱거리는 속살도 연상된다. 아쌈이나 실론 베이스였다면 내게는 무거웠을 법도 하고, 좀 뻔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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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삶은 밤을 긁어먹고 싶어졌다. 그러다보니 생밤을 까서 물에 담갔다 오독오독 씹고 싶어지기도 하고, 눈 쌓인 밤 군밤을 한 봉지 품고 오고 싶고. 욕심이 커져서 결국엔 찐으로 맛있는 몽블랑을 사먹어야지, 생각하기에 이르렀다. 🌰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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